Quatsch

  • 영화 미키 17

    삼일절 연휴에 영화 미키 17을 봤다. 이 영화는 Derek Parfit의 teletransportation paradox 사고실험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러니까 누군가 지구에서 자는동안 그의 과거 기억부터 각종 신체 정보를 원자 단위로 복사해서 다른 행성에서 새로이 구현했을때, 이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서 그대로 행성간 이동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인가, 아님 원본 인간은 이제 죽고 없고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더 폴

   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더 폴을 봤다. 진지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실없이 웃기는 대사가 많았다. 스토리가 진행되어 갈수록 영화 초반에 나왔던 장면들을 계속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. 화려한 색감과 나레이션으로 가득했던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흑백 무성영화 스타일이었는데, 결국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꾸미고 만들어가기 나름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. 그런데 온 가족이 오렌지 따는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아노라

    모퉁이극장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아트시네마에서 영화 아노라를 봤다. Mary Gaitskill의 산문집 <Somebody with a little hammer>에서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<Secretary>의 각색된 버전이 해피엔딩으로 헐리웃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코멘트하면서, 영화 <귀여운 여인>의 원래 결말은 줄리아 로버츠의 신데렐라 해피엔딩 스토리가 아니라 모욕당하고 악다구니를 쓰고 현실 세계에 다시 버려지듯 돌아가게 되는 창녀의 이야기였어야 했다고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서브스턴스

    영화 서브스턴스를 봤다. 아마 영화관에서 보는 올해 마지막 영화가 될 것 같다. 요즘 시국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이렇게 아예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가득한 인공적인 가상 세계를 스크린으로 보는게 마음이 더 편하다. 박근혜와 데미 무어는 503에 갇혀있었고, 서브스턴스의 세계를 데미 무어에게 소개해준 남자는 207에 매여있던데 그렇다면 현직 대통령도 곧..?🤗 영화 <프렌치 수프>에서는 프랑스 음식을 그렇게 대단하고 귀한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위키드

    영화 위키드를 봤다. Continue reading

  • 해운대 재즈 페스티벌

    해운대 재즈 페스티벌에서 송영주트리오 재즈 공연을 보고 왔다. 피아노, 베이스, 드럼 연주자들이 한 시간 가까이 연주를 했고, 게스트 보컬이 둠디둠두 담디담다 이런 느낌의 가사로 노래를 했다. 이어폰 없이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 이렇게 소리가 청량하구나🤩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칼키 AD 2898년

    영화 칼키 AD 2898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몇 백년 뒤 미래의 모습을 종교적 세계관을 통해 인도 스타일로 그려낸 영화였다. 영화 초반부랑 마지막 쿠키영상에서는 정말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. 다만 영화 스토리 전개가 좀 아쉬웠는데, 요즘 전세계적으로 디스토피아 액션 영화가 너무 많아서 이래저래 비슷하게 섞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.. 아 그리고 남자 주인공 이름이 Continue reading

  •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(2024년 8월)

   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봤다. 에이리언 세계관을 잘 몰라서 처음엔 무슨 스토리인지 도통 감이 안 잡혔었는데 역시 쪼는 맛이 있었다. 외계생명체에 감염되고나서 새로 태어난 생명체는 급속성장 고속노화의 삶을 보여주는데, 얘네들은 겉모습도 흉칙하고 공격성도 마구잡이로 표출한다. 아무래도 이 영화는 요즘 화두인 저속노화의 삶이 미학적으로 더 훌륭한 삶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  Continue reading

  • 2024 부산케일페 & 부산여행영화제 (2024년 7월)

    벡스코에서 열린 K-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다녀왔다. 귀여운 스티커, 엽서, 키링 등 아기자기한 문구류들이 정말 많았다. 조금 신기했던 건 케일페에서는 뽑기 문화가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어서,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뽑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. 센텀시티에 간 김에 신세계백화점에 들러서 헬로키티 팝업도 가보고 뉴진스 팝업도 가보고 오둥이 팝업도 들렀다. 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아무래도 역시 푸드코트였는데, 아 그러고보니 이때 너무 배고파서 Continue reading