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화 미키 17

삼일절 연휴에 영화 미키 17을 봤다. 이 영화는 Derek Parfit의 teletransportation paradox 사고실험을 시각적으로 설명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러니까 누군가 지구에서 자는동안 그의 과거 기억부터 각종 신체 정보를 원자 단위로 복사해서 다른 행성에서 새로이 구현했을때, 이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서 그대로 행성간 이동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인가, 아님 원본 인간은 이제 죽고 없고 대신 새로운 복제 인간이 만들어진 것인가. 이런 방식과 비슷하게 무한히 복제될 수 있는 익스펜더블은 원본 인간과 같은 연장선 상에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. 미키17과 미키18의 성격이 확연히 다른 걸 보면, 익스펜더블 간의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, 원본 미키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익스펜더블 미키는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. 그런데 이름 뒤에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이런저런 방면에서 더 능숙해지는건 확실한듯?😏

종이 티켓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엔 스마트티켓으로만 사야해서 아쉬웠다..
소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감자칩을 가져가서 먹었다. 바삭거리기만 할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. 소스가 정말 간절해지는 맛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