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더 폴을 봤다. 진지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실없이 웃기는 대사가 많았다. 스토리가 진행되어 갈수록 영화 초반에 나왔던 장면들을 계속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. 화려한 색감과 나레이션으로 가득했던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흑백 무성영화 스타일이었는데, 결국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꾸미고 만들어가기 나름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.
그런데 온 가족이 오렌지 따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 이민자 가정의 어린이와 일자리를 잃고 부상 당한 스턴트맨도 미국에서 병원 치료를 여유롭게 받을 수 있다는게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판타지적 환상이 아닐까 싶다.

